24일 전남대에서 열린 제11회 SWTO에 참가한 초등학생과 학부모의 모습. 밝게 웃으며 사진을 찍고 있다.
분명 시험장인데, 학생과 학부모의 표정이 놀이공원에 온 것처럼 환하다. 부모는 재밌게 풀고 오라고 응원하고,
대회에 참가한 학생도 웃으며 시험장으로 들어선다. 올해로 11번째 열리는 소프트웨어사고력올림피아드(SWTO) 대회
현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24일 서울·부산·대구·대전·춘천·원주·전주·광주·경산·창원·제주·호찌민(베트남) 등 전국 각지와
해외에서 동시 개최된 이번 대회는 3000여 명의 학생이 몰렸다. 에듀플러스는 대회 현장에서 만난
다양한 학생과 학부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SWTO 응시 학생 가운데는 엔(N)번째 참가자가 많이 보였다. '정답이 없는 시험'이라는 것이 이들을
끌어들이는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SWTO는 오지선다형으로 귀결되는 시험과 달리, 응시생이 상상력을
발휘해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서술할 수 있는 장이다. 참가 학생 사이에서 “시험이 재밌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서울 광운대에서 시험을 치른 이신우(초등4) 학생은 “준비한 만큼 긴장이 많이 됐지만 내 생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게 재미있었다”며 “내년에도 계속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용인 수지에서 자녀와 함께 온 조순현 씨는 “문제가 미래 사회에 AI의 역할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내용이 많다”며
“이 시험이 얼마나 좋은 시험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매년 도전하도록 독려하려 한다”고 전했다.
시험 참가 후 수상한 경험이 있는 학생들 가운데 재도전자도 높게 나타난다. 초등 5~6학년 부문에 응시한
강별 학생은 “지난 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더 높은 상에 도전하기 위해 참여했다”고 참가 계기를 전했다.
전주 전북대 초등 5~6학년 부문에 자녀가 참가한 학부모 황혜미 씨는 “작년에 딸이 상을 받은 이후 올해는 더 좋은 상을
받고 싶다고 말해 참여하게 됐다”면서 “아이들의 도전 의식을 심어주는 대회인 것 같다”며 웃었다.